[조선일보 2007-05-23 08:36]
 

재밌는 의약 상식
열이 펄펄 나는 우리 집 강아지에게 내가 먹는 해열진통제를 먹여도 괜찮을까? 동물용 약과 사람의 약은 어떻게 다를까?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동물의약품은 9000여 종(농림부 집계). 이들 대부분은 사람이 먹는 인체용 의약품과 성분이 똑같다. 동물용 의약품 중 특히 항생제, 비타민제, 대사 촉진제, 호르몬제, 진통 근육 이완제, 일반 치료제 등은 사람과 동물용 약 성분이 똑같다.
사람과 개, 고양이 모두 척추동물이고 생물학적 구조가 비슷해 약의 흡수나 역할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는 사람이나 동물의 주거 생활공간이 비슷해 접하는 세균도 비슷하고 쓰는 약도 같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의약품본부 이준한 사무관은 “신약을 개발할 때 동물실험을 반드시 거치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람에게 쓰는 약을 용량만 조절해 동물에게 써도 안전하다. 이 때문에 대학교 수의과에서 동물 약뿐 아니라 인체용 약에 대해서도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바이엘 헬스케어 동물의약품 사업부 박용승 과장(수의사)은 그러나 “감기에 걸린 강아지에게 무턱대고 사람 약을 먹이면 용량이 달라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동물용 약과 사람용 약이 전혀 다른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구충제다. 사람에게 침투하는 기생충과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침투하는 기생충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잘 걸리는 병과 동물이 잘 걸리는 병이 다르므로 백신도 사람용과 동물용을 구분해야 하며, 대개의 경우 피부 연고도 같이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강아지에게 상처가 났다고 집에 있는 사람 연고를 쓸 일이 아니다.
한편 동물용 약은 대개의 경우 사람 약보다 훨씬 비싸다. 동물 전용 의약품은 개발해도 수요가 적어 단가가 비싸지기 때문이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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